mykey 2024. 4. 20. 11:51

 

혹시나 잊어버려 기억할 수 없을까봐
살면서 아름답고 슿픈날 밑에다가
붉은색 밑줄을 친다 잊어버리지 말자고

그 밑줄이 다 지나가면 한 해가 다 지나간다
웃었던 날 울었던 날 밑줄 속에 다 감추고
사랑한 사람 가슴에 밑줄(線) 하나를 더 그어본다
 

날마다 그 밑줄 속에 그리움도 담아두고
별빛같은 정(精)을 담아 끝없이 기다리면
밑줄친 그 날들 지나 한 세월이 다 간다


밑줄 / 임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