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23. 04:57ㆍ종이비행기
작년 가을 내 눈을 홀렸던 생강밭이 올해는 감자밭으로 변신. 아침부터 밭에 많은 사람들이 뭔가를 하고 있는데 뭘하는걸까? 싹이 제법 컷는데도 뭔가 또 해줘야하는가 보다. 우리는? 난 재미삼아 소일거리로 하는 텃밭놀이에도 힘들어 하는데 저렇게 크게 농사를 하시는 분들 보면 경외심이 다 생긴다.
모두 철수한 다음에 살짝 가보니 비닐이나 흙에 덮여있는 감자순을 꺼내주는 작업이었다는....
됐고......난 아침부터 지독한 퇴비냄새를 어찌해보려고 뒤집기 신공 중......... 발효가 덜 됐나?..이번 퇴비는 유별나게 심한 냄새가 단지 전체로..... 쫒겨나게 생겼다.ㅋㅋ 몇시간을 삽질하니 확실히 냄새는 잡혔는데 허리가 펴지질않네. 요기 네 이랑은 고추를 심어야 하는데........
대충 끝내고 얼라들 상태 점검 중 뜻밖에 신원미상의............ 곰곰히 생각해보니 마님 독촉에 생강 몇개 심었는데 얘가 혼자 불쑥 나왔다는..생강은 싹이 늦게 나오던데 이런 일도 있구나,,,ㅎㅎ 대사건으로 마님께 즉시 보고... 참 잘했어요. 생강이~~
쑥가래떡은 처음 본다는......... 집집마다 쑥떡이요~ 돌리다보니 남는 것도 별로 없는데 따님 주신다고 냉동실로....ㅎㅎ 넌 삽질이나 해라 이 말씀, 에잇!
멀리서 개짖는 소리가 들린다. 누군가 나처럼 이 새벽 서성이고 있는가보다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한 강 / 어느 늦은 저녁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