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우산속에

2018. 10. 29. 12:43종이비행기




용인집 창고 설치도 마무리 됐고 이제 데크와 캐노피 설치만 하면 되는데 현진이가 송파로 이사가게 될것 같아 아무래도 내년 봄에는 아파트를 세 놓고 용인집으로 들어가야 되지 않겠나...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지는 날들의 연속이구나......






용인집에 들려 마무리된 창고를 둘러보고 가까운 미리내성지로....  벌써 두번째 찾는






 















뚝뚝 떨어지는 은행잎..........




내가 죽어서 물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끔 쓸쓸해 집니다. 

산골짝 도랑물에 섞여 흘러내릴 때, 
그 작은 물소리를 들으면서 
누가 내 목소리를 알아들을까요. 

냇물에 섞인 나는 물이 되었다고 해도 처음에는 깨끗하지 않겠지요. 

흐르면서 또 흐르면서, 
생전에 지은 죄를 조금씩 씻어내고, 
생전에 맺혀 있던 여한도 씻어내고, 
외로웠던 저녁 슬펐던 앙금들을 한 개씩 씻어내다보면, 
결국에는 욕심 다 벗은 깨끗한 물이 될까요. 

정말 깨끗한 물이 될수 있다면 그때는 내가 당신을 부르겠습니다. 

당신은 그 물 속에 당신을 비춰 보여주세요. 
내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주세요. 
나는 허황스러운 몸짓을 털어버리고 웃으면서, 
당신과 오래 같이 살고 싶었다고 고백하겠습니다. 
당신은 그제서야 처음으로 
내 온 몸과 마음을 함께 가지게 될 것입니다. 

누가 누구를 송두리째 가진다는 뜻을 알 것 같습니까. 
부디 당신은 그 물을 떠서 손도 씻고 목도 축이세요. 
당신의 피곤했던 한 세월의 목마름도 조금은 가셔지겠지요. 
그러면 나는 당신의 몸 안에서 당신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내가 죽어서 물이 된 것이 전연 쓸쓸한 일이 아닌 것을 비로소 알게 될 것입니다.











가을비 치고는 제법 많은 비가 내리는데 우산 들고 걷다보니 동탄호수공원이다.

아직도 공사중인 공원이지만 그래도 산책로는 개방되었기에 비오는 호수를 물끄러미.......  어디로 가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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