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필봉산의 씁쓸한 기분이 아직 남아 있는데 걷다보니 또 다시 은교동성당 앞이다. 여기까지 왔으니 마등산 코스를........... 능선이 굽은 말의 등을 닮아서 마등산이라는데... 오산과의 첫 만남. 은교동 성당..... 트랭글 도전수첩에 있는 '오산 도보여행' 오늘은 마등산 코스를 선택했는데 시작이 묘하다. 들머리가 아파트 공사로........ 뭐든지 시작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으로 관리해 주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어쨌거나 시내길을 걸어걸어 공사판을 뚫고 팔각정이 아닌 육각정.... 이런저런 이유로 사람들이 여기까지는 잘 찾지 않는 듯 묘한 분위기의 정자다. 먼지 펄펄 날리는 숲 길에 그만 질렸었는데 반갑게도 여긴 폭신한 낙엽 밟는 고마움이 남아있다. 동탄으로 이사오면서 뼈저리게 겪..

자전거로 잠시 갈거라고 나섰는데..... 미세먼지인지 뭔지 목도, 눈도 아프고 에구~~~ 나중에 알았지만 이리 올라가면 독산성 동문... 좀 자세히 알아보고 나서는건데 쯧~ 컨디션 최악으로 길 나선걸 후회후회.........'해탈의 문'으로 들어서면 유체이탈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상황. 이 '해탈의 문'이 독산성 동문이란다...... 몸이 죽겠으니 제대로 돌러보기도 싫고 자전거로 돌아갈 걱정만 태산....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한바퀴 둘러보는게 예의겠지만 파노라마 한 컷으로 대신..... 다음 몸 상태 좋아지면 그때 다시 보자. 못......가.

방영호가 나보다 먼저 떠났단다. 어이가 없다. 무슨 일인거냐?

날씨가 어제보다 더 춥다. 이사하는 날은 조금 풀린다는 에보지만.... 쉽지 않구나. 여객선터미널에 들려 커피라도 마시고 돌아야겠다. 새로 취항한 울릉도행 "우리누리1호" 평수기에는 오전 9:10 사동항으로 동절기(11/11~3/31)에는 14:30 저동항으로 출발한다. 기존에 있던 썬플라워호는 도동항으로 가는데 조금 틀리다. 춥고, 거친 파도.......... 이제 너도 안녕........... 터덜터덜 걸어서 환호공원으로 왔다.

내일 환호공원을 끝으로 포항에서의 걷기는 마무리다. 오늘은 그동안 엄청 다녔던 국기봉둘레길을 마지막으로 걸어보는.... 나름 의미있는 시간. 성당으로 가는 길에 무심코 본 하늘에 무지개가 있었는데... 사진에는 없는거 같구나.... 국기봉둘레길 들머리.... 제실로 가는 내리막길........ 사각받침목 32개, 통나무받침목 5개........... 가끔 생각이 나겠지...저 태극기. 달콤한 자판기 코코아........ ㅎㅎㅎ...... 엄청 많을줄 알았는데... 메트로..... 3월 입주예정인데...... 그냥 우현동 방향으로 계속 걸어간다..... 선린병원에 잠시 들려 혈압 한번 재보고..... 북부시장......... 기웃기웃 어쩌면 지난 포항생활은 이렇게 기웃거리다 끝나버린거 아닐까? 그러면 또 ..

이제 남은 포항생활도 일주일.....날씨는 엄청 추워졌지만 마지막으로 천마산둘레길을 걸어보자고 집을 나섰는데..... 하, 춥다. 시티병원 장례식장을 지나면서...... 잠시 윤정임씨 생각. 그렇게 쉽게 떠나는 것을보면 산다는게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지.... 추위때문인지 숲길이 텅 비어있다. 안녕, 천마산아...... 잘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