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30. 22:24ㆍ길 위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시간이 바쁘지 싶어 포항으로 가는 길에 은해사에 들리기로...
코로나 광풍으로 인적이 거의 끊긴 은해사 경내 풍경이 생경한..... 좋아하시던 막걸리 따라 드립니다.
점심을 거르고 내려온 탓에 배도 고프고 죽도시장 맞은편에 주차하고 우짤랑교를 건너갑니다.... 우짤랑교? ㅋㅋ
죽도시장에 온 이유. 해성식당엘 갑니다.
일부러 점심을 거르면서 내려온 이유.... 해성식당 보리밥.
보리 많이요~~~ ㅎㅎ 여긴 아직도 1인분에 4천원이다. 고추장이랑 나물에 칼칼한 된장찌개를 적당히 섞어 싹싹 비벼먹는 보리밥이라니........ 죽도시장에 나름 유명한 밥집이 여럿 있지만 우리부부는 해성식당 골수팬! 결벽증이 있으신 분들은 빠지시고 시장통 밥집에 거부감이 없으신 분들이 포항 죽도시장 투어 중이라면 한번쯤 들려보셔도 좋을... 물론 지극히 사적이고 주관적인....... 아, 해성식당 관련 사진은 모두 퍼온 것들입니다. 나름 단골인데 상머리에서 사진 찍는게 좀 그래서....ㅋㅋ
와이프는 해성식당에서 계산을 꼭 포항사랑 상품권으로 했는데 포항을 떠나 객지(!)생활을 하다보니 이제는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하네요. 이모님들과 농담해가며 둘이 배 두들기며 먹고 만원짜리 상품권 한 장 드리고 2천원을 거슬러 받습니다. 에휴~~~~ 늘 미안합니다. 그래 상을 물릴 때 저 쟁반에 빈 그릇은 제가 꼭 갖다 드립니다.
보리밥에 기분 좋아진 마님께서 숙소에 짐을 풀고 포항에서는 거의 매일같이 걸었던 북부해수욕장 바닷가 길을 나이도 잊고 노닥거리면 걷습니다. 글쎄 서해안 파도소리랑 동해안 파도소리는 틀리다니까요.........ㅎㅎ
짧은 하룻밤을 보내고 포항에 내려온 볼 일을 보러 가는 길에 여남방파제에 갑니다. 우리 부부의 젊은날이 고스란히 묻혀있는 포스코를 멀리보며 아침부터 가슴이 짠해집니다.
오는 봄에 다시 만나기를....